포스코교육재단 소속 포항제철고 야구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3일 “2022년부터 야구부 신입생을 더 이상 선발하지 않겠다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지원되는 학교 출연금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원금 없이 자사고에서 운동부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구부를 이전할 수 있는 학교를 찾고 있으며,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 야구부가 포항지역의 다른 고교로 이전하지 못할 경우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은 다른 도시로의 전학이 불가피하다.
이 학교는 1981년 포항제철공업고 야구부로 창단한지 2년 만인 1983년 청룡기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고교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현재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초·중·고교에서는 체조부, 축구부, 야구부를 운영 중이며, 체조부와 축구부는 포스코건설 체조부와 포항스틸러스와의 연결고리가 있지만 야구부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야구부 신입생을 더 이상 선발하지 않겠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와 시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포항은 경북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야구 꿈나무들의 꿈을 꺾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포항제철고 앞에서 야구부 해체 반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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