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서울 마포구에 마련했던 쉼터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
이날 정의연 관계자는 “앞으로 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운영 중단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쉼터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길원옥(92) 할머니가 지난달 11일 퇴소하면서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 할머니가 떠난 이후 평화의 우리집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 건물을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반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200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을 전세로 빌려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 ‘우리집’으로 운영했다. 이후 지난 2012년부터는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지금의 마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마련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공간으로 운영해 왔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마포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뒤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의연의 ‘부실 회계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5월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약 2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정의연과 정대협의 일부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평화의 우리집은 당초 압수수색 집행 대상은 아니었으나, 일부 관련 자료가 이곳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약 2주 뒤인 지난달 6일에는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가 자신의 주거지인 경기 파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씨 전 동료의 ‘문이 잠겼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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