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을 지켜주시는 여러분이 너무 고맙습니다.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워야 합니다. 빽빽하게 세우고 세워 마지막에는 일본 복판에 세워 오가는 사람이 모두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소녀상을 꼭 지켜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수요시위와 함께 ‘평화의소녀상’ 세우기 운동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일본 동경 한복판에도 세워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5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최근 대구 남구의 전통찻집인 죽평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등 위안부 운동단체 활동가들을 만나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 할머니와 정의연·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국내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단체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 이사장과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는 이 할머니와 향후 위안부 인권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대해 여전히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다만 수요시위 방식에 변화를 주자는 것이 할머니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피해자 생존 유무에 상관없이 단체가 있는 지역에 가서 수요시위를 하자”며 “상징적으로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 자신의 시위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직접 참여 혹은 영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평화의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소녀상을 일본 동경 한복판에 세울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 평화의소녀상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위안부 피해를 포함한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청년 대상 교류를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와 건립, 연계, 교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명칭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역사관’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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