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교회에서 북구청 직원과 교회 관계자가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0.7.5 /뉴스1 © News1
절에서 시작된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9일 사이 방문판매 관련 오피스텔, 요양시설을 거쳐 대형교회로까지 번졌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이날까지 확인된 광주 코로나19 확진자는 75명이다.
해외 입국자 2명을 뺀 73명 중 6명은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륵사 방문자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 받은 ‘광주 34번’은 지난달 23일 이 절을 찾았다. 그와 접촉한 남편과 스님 등 2명이 확진됐고, 스님과 접촉한 3명(타지역 5명 제외)도 연달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오전 북구 한 한방병원에서 ‘광주 34번’과 ‘광주 37번’이 접촉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방문지는 오피스텔로 옮겨간다.
37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이 60대 여성은 50~70대 노인들이 자주 모인 동구 충장로4가 금양오피스텔 10층 한 사무실에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엔 광주사랑교회를 방문한 ‘광주 48번’, 가족, 지인과 제주도를 방문한 ‘광주 45번’이 있다.
금양오피스텔 505호를 쓰던 ‘광주 83번’이 지난 6월 11일 대전 방문판매업 종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과 ‘깜깜이 확진자’로 분류됐던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광주 42번’이 이 건물에 방문한 사실도 추가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초발확진자가 광륵사 방문자로 나왔지만, GPS 추적 결과 광륵사 관련 확진자들이 금양오피스텔에 방문한 흔적이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는 26명(제주여행 관련 6명 포함)이다.
지역감염은 ‘광주 48번’이 지난 21일 찾은 광주사랑교회를 통해서도 전파됐다.
신자 등 15명(전남 2명 제외)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 중2명이 근무하던 CCC아가페실버센터와 한울요양원에서도 각각 7명과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일 하루에만 광주사랑교회와 관련해 12명이 확진되면서 광주지역 하루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2일 8명, 3일 6명으로 확산세가 주춤하는 듯 했지만 3일부턴 전북 28번째 확진자가 들렀던 일곡중앙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신자 수가 20명 남짓인 광주사랑교회와 달리 일곡중앙교회 신자는 1500명에 이르는 중대형교회로 알려졌다.
3일 전남 장성 거주 신자 1명(광주 92번)이 확진됐고, 이 교회 신자들과 그 가족 등을 상대로 한 검사 결과 4일 하루 1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광주 첫 초등학생 확진자도 나왔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3시 시청에서 브리핑을 연다. 이용섭 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참석한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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