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숲속 요리교실’ 5회 마무리, 가족-연인 등 매회 20개팀 참가 성황
임산물 소비촉진에 큰 도움 기대
4일 충남 서산시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린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포레스토랑’에 참가한 3대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국산 죽순을 넣어 볶은 우동, 표고버섯과 들깨가루, 그리고 우유를 넣어 만든 떡볶이, 고사리를 넣은 스파게티….
우리 산에서 채취한 임산물을 활용한 산림청 주관의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포레스토랑(Forestaurant)’ 행사가 4일 충남 서산 국립용현자연휴양림 행사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 행사는 산림청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사단법인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이 숲속에서의 건강한 음식문화 조성과 임산물 브랜드 향상 및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했다. △전북 무주자연휴양림(5월 27일)을 시작으로 △강원 강릉 대관령휴양림(6월 6일) △경남 남해편백휴양림(6월 20일) △충남 서천 희리산해송휴양림(6월 27일) △용현자연휴양림(7월 4일)을 끝으로 모두 5차례 열렸다.
프로그램에는 매회 가족과 연인, 직장동료 등으로 구성된 20개팀이 참가해 휴양림 내 야영장 등에서 요리사로부터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회 전국에서 60∼80팀이 신청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참가자들의 신청 사연도 다양했다.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린 행사에는 신정숙 씨(서울 강북구) 등 50대, 60대, 70대 3자매가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위수진 씨(33·여)는 열 살 난 딸과 함께 참가했다. 위 씨는 딸과의 첫 나들이라고 했다. 박성율 씨(43·전북 익산시)는 “지난주 채널A 방송 프로그램 ‘관찰카메라 24’에서 소개된 숲속 요리교실을 시청한 뒤 열 살, 일곱 살 난 자녀들이 참여를 희망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죽순과 버섯을 활용한 볶음우동과 버섯, 들깨가루 떡, 우유로 만든 버섯들깨크림떡볶이. 지난달 27일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 선보인 메뉴는 고사리와 새우로 만든 스파게티와 표고버섯닭가슴살샐러드였다.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마스터셰프인 강명숙 씨(47·여)는 “학교 앞에서 판매되는 매운 떡볶이가 아닌 부드럽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건강한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한 방태원 씨(61·서울 마포구)는 “평생 외국 등을 오간 직장 생활로 아내에게 요리 한번 제대로 못 해줬다”며 “오늘 배운 요리는 레시피를 꼭 숙지해 아내에게 해줄 예정”이라고 했다.
산림청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이번 요리교실이 임산물을 새롭게 조명하고 숲속 음식문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요리교실 레시피 팸플릿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전국 휴양림에서 이제는 몸에 좋은 임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도록 휴양림 내 매장에서 임산물을 판매하거나 인근 임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숲속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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