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경기 광주 골프장 다녀온 2명 감염
일행-캐디-직원 등 24명 자가격리… 방역당국 “야외운동도 안심 못해”
해외 골프 수요 몰려 ‘부킹 대란’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을 다녀온 일행 중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프장을 통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처음이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여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A 씨(68)는 3일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에 사는 지인 B 씨(68)도 A 씨보다 하루 먼저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자가 격리 중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성남시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C 씨와 함께 있었다. 당시 16명이 4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는데, A 씨와 B 씨는 같은 조였고, C 씨는 아침·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C 씨는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 아파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과 같은 헬스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골프를 친 뒤 함께 이동하고 식사를 하면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골프장을 함께 간 일행과 접촉이 의심되는 골프장 직원, 캐디, 방문객 등 24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골프장 로비와 사우나 등은 2일 임시 폐쇄 뒤 소독한 후 현재는 정상 영업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라 안전하다는 의식이 퍼져 있는 것이 문제”라며 “밀접 접촉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세부 동선과 감염 경로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여주의 다른 골프장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는 여주시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한편 최근 골프장은 ‘부킹 대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어 평일에도 부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국내 골프 여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용 요금도 올랐지만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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