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역 양극화 심화…수도권 인구 유입 2배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6일 12시 06분


고용정보원, '포스트 코로나와 지역 기회' 보고서
청년층 수도권 이동 확대…소멸위험 지역 가속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고용 위기로 수도권으로의 일자리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통계 포털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만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8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수도권 유입 인구의 대부분을 20대가 차지했다. 20~24세 43.4%(1만1925명), 25~29세 32.1%(8816명)로 20대 비중이 75.5%에 달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이동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은 가속화되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기준 소멸위험 지역은 올해 4월 기준 105개(46.1%)로 지난해 5월 93개(40.8%)보다 12곳 증가했다. 이는 매년 5월 기준으로 2017~2018년 4곳, 2018~2019년 4곳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가파른 수치다.

읍·면·동 기준 소멸위험 지역 역시 4월 기준 전국 3545곳 가운데 1702곳으로 증가했다.

2017년 5월 1483곳(전체 3549곳)에서 2018년 5월 1554곳(전체 3555곳), 2019년 5월 1617곳(전체 3564곳)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소멸위험 지역에 진입한 지역은 경기 여주시(0.467)와 포천시(0.499), 충북 제천시(0.457), 전남 무안군(0.488) 등 ‘시’ 단위가 대거 포함됐다.

소멸위험 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군’ 단위는 이미 소멸위험 단계 진입이 완료된 가운데, ‘시’ 단위도 소멸위험 단계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정보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산업과 지역에 따른 영향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체계도 산업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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