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형사법 위반 여부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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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차량 접촉 사고 후 구급차를 막아서 환자를 사망케한 의혹을 받는 택시 운전기사 사건에 대해 경찰이 택시에 대해 형사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동구 ‘구급차 후송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택시 운전사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1차례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형사법과 관련해서도 A씨를 수사해 혐의를 입증하면 추가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1차 조사를 했고 구급차 기사과 구급차에 동승했던 가족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며 “사망 당시에 의료진과 의사에 대해서도 진술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찰서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세운 택시 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며 다수의 공분을 샀다. 해당 글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55만3000여명이 동의 중이다.

청원인 B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6월8일 호흡이 옅고 통증이 심해진 모친을 응급실로 이송하기 위해 사설 응급차를 불렀다. B씨의 모친을 태운 응급차는 차선변경을 하다 영업용 택시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고, 택시 기사는 사고난 건에 대해 먼저 처리를 하고 가야한다며 길을 막았다.

B씨는 “택시 기사는 반말로 ‘사건처리가 해결되기 전엔 못 간다’‘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질테니 이거 처리하고 가라, 119 부를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언쟁은 10분 정도 이어졌고 이후 다른 119 구급차가 도착해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모친은 응급실에 도착한 지 5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은 형사법 위반과 관련해 수사 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과 청원에서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업무방해다’ 이런 것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그런 전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미성년자 피해자가 포함된 텔레그램 성착취물 ‘박사방’ 수사와 관련해서도 조주빈(25·구속 송치)의 공범 20명 중 18명을 송치하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날(6일) 조씨의 공범 남모씨(29)가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나머지 1명도 조만간 신병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사방 유료회원 70여명 중 3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이날까지 파악한 박사방의 범죄수익은 전자지갑에서 몰수보전을 신청한 400만원, 주식 등에서 400만원, 조씨에게 압수한 1억3000만원을 종합해 총 1억4000여만원이다.

‘LG전자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지난달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소재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과 마포구 상암동 소재 LG CNS 사무실을 각각 2회, 인적성검사 대행업체를 1회 압수수색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3명을 입건하고 2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전 여자친구에게 연인시절 찍은 불법촬영물을 지워주겠다며 자신의 집에 불러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강서구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피의자를 지난달 30일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데이트 폭력 살인미수 사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공분을 샀다. 청원인은 “피해자는 데이트폭력을 당해 고소를 준비 중이었으나 가해자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할까 매일 피 마르는 시간을 보냈다”며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한달동안 폭행과 강간 등을 당했고 살인까지 당할 뻔 했다며 엄벌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낮 12시 기준으로 9만6000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