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3 재학생 불리’ 여론에 40여개 대학 모집요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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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6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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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대학입시에서 고3 재학생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전국 40여개 4년제 대학이 모집요강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전형운영 변경사항을 취합해 6일 발표했다.

고려대(서울), 서울대 등 20개 대학이 지난해 4월 발표했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했다. 건국대(서울)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23개 대학은 시행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전형 운영방식이나 평가방식을 자체 변경했다.

경기대, 고려대(서울) 서울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중복되는 대학 5곳을 제외하면 총 38개 4년제 대학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거나 평가·운영방식을 조정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은 매 입학연도 개시 1년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해 공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학은 지난해 4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고3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천재지변 등 교육부장관이 인정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올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방법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대학이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교협은 수험생 혼란과 수험생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기 위해 전형요소와 반영비율 변경 승인은 지양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특기자전형 등에서 수험생의 지원자격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승인했다.

경남대, 경성대, 고려대(서울), 덕성여대, 동국대(경주) 성균관대, 선문대 등 14개 대학이 재외국민·외국인전형에서 지원자격인 어학성적을 폐지하거나 대학 자체 시험 등으로 완화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중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 3학년만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다.

대교협은 “지원자 풀의 변화가 없는 전형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수생까지 포함하는 전형에서는 재수생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감안해 경기대는 특기자전형에서 대회실적 인정기간을 연장했다. 계명대는 1·2학년 때 대회 실적도 반영하기로 했다.

고려대(서울) 유원대, 인천대, 청주대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면접, 실기, 논술 등 대학별고사 전형 기간을 조정했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포함되지 않지만 재학생을 배려해 평가방식이나 운영을 자체 조정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서울), 경희대, 고려대(서울),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 17개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기로 했다.

경기대, 부경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출결이나 봉사시간 등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논술 위주 전형에서도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은 출결, 봉사시간 등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고려대(서울)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실기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이화여대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교협은 “향후에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심의·조정해 반영할 계획”이라며 “수험생은 원서접수 전 대학별 모집요강과 공지사항을 통해 지원 대학의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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