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진술·잠적…비뚤어진 ‘코로나 양심’에 방역당국 한숨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7일 10시 56분


지난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 © News1
지난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 © News1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동선을 거짓 진술하거나 잠적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역에 큰 차질을 주고 있는 만큼 사법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산책을 갔다”며 금양오피스텔과 대전 방문 사실을 숨긴 37번 확진자가 경찰에 고발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118번 확진자가 하루만에 붙잡혔다.

37번 확진자 A씨(60대 여성·서구 화정동)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최초 역학조사 과정에서 광주 34번 확진자와 지난달 24일 광주 동구 두암한방병원에서 접촉한 사실만을 진술하고 금양오피스텔과 대전 방문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

A씨는 금양오피스텔이 있는 금남로 일대를 방문한 이유를 묻자 “산책을 갔다”며 거짓말했고 대전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달 대전을 다녀왔지만 이를 진술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A씨의 거짓진술로 초기 대응에 실패한데다 비협조적인 A씨의 태도로 감염병이 종교와 노인시설로 확산했다고 판단해 전날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전날 오후 11시30분쯤에는 광주 동구 용산동에 거주하는 118번 확진자 B씨(60대 남성)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보건당국 통보를 받은 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 10시간여만에 붙잡혔다.

B씨는 광주사랑교회와 연관된 8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보건당국이 격리 병상을 배정한 후 119음압구급차를 집으로까지 보냈지만 자택을 이탈해 잠적했다.

B씨는 잠적 10시간여만인 7일 오전 10시쯤 전남 영광 한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던 중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B씨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확진자들이 적극 협조할 경우에는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비밀을 유지하는 등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거짓진술한 경우에는 감염법상 형사처벌, 본인치료비 청구, 구상권 행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전날부터는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주택일 경우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이름까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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