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7일 대구 모처에서 대구시 관계자와 비공개로 만났다.
당초 새로 배치된 대구시 위안부 관련 부서 담당자가 상견례 차원으로 이날 오전 시청 별관에서 이 할머니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할머니 측이 비공개를 요청해 장소를 급히 변경했다.
대구시와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강명숙 대구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 등 대구시 관계자들에게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과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청소년 교류와 교육을 위해 역사교육관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주장해온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이 할머니가 집회 등에 참석할 때 사용하는 노후 차량 교체와 주거지 이전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할머니와의 면담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조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의회에 협조를 구하고 중앙정부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에 영입된 홍의락 경제부시장과 이 할머니의 만남을 주선한 김성태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만남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지원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면 위안부 관련 조례를 개정해 할머니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자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9월 시의회 회기에서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을 공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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