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동식 협동로봇 기술
제조-다중이용시설서 활용 가능, 약 3000억원 경제 효과 기대
경북도, 산업용 대마 재배 가능
내년부터 4년간 헴프특구 조성, 스마트팜-바이오 산업 육성 집중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규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신산업을 개척한다. 대구시는 이동식 협동로봇을 개발해 다양한 제조공정 및 다중이용시설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경북도는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을 제조하는 산업을 육성한다.
시도에 따르면 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대구는 이동식 협동로봇, 경북은 산업용 헴프(대마) 관련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로봇 관련 신기술을 산업 현장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안전을 이유로 로봇이 항상 작업대에 고정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과 놀이공원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이동과 안내만 가능하고 다른 특정 작업은 할 수 없다.
대구시는 다음 달부터 4년간 이동식 협동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도 추진한다. 시청 및 엑스코 등 도심 주요 시설에서 이동을 하면서 살균 및 방역 작업을 도맡는 ‘보건 로봇’도 개발한다.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에스엘㈜과 평화정공, 유진엠에스, 유성정밀공업 등 18개 사업자를 비롯해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 협력 사업자가 참여한다.
시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로 생산 유발 2359억 원, 부가가치 유발 642억 원, 신규 고용 684명을 기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 각국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응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구를 통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로봇도시 대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대마를 이용한 스마트 농업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
대마의 일종인 ‘헴프’는 저마약성으로 분류된다. 이미 해외에서 의료 및 치료 목적의 원자재로 쓰이고 있다. 경북 특구에서는 산업용 헴프를 재배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간질이나 발작을 조절하는 성분을 추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구는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읍 일대 3만4000여 m² 터에 조성한다. 내년부터 4년간 국비 260억 원 등 450억 원을 투자한다. 개발 사업 소식을 접한 국내 여러 기업이 벌써부터 신규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상상텃밭과 엔씽, 농부, 심보 등이 재배 업체로, 유한건강생활과 한국콜마, 교촌F&B 등은 의료제품 생산업체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이 참여 요청을 했다.
경북도는 내년 특구에 입주하는 업체가 50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약 63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내 최초로 대마를 산업화하는 초석을 놓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농업, 첨단 바이오와 접목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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