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입장문 가안’ 유출 의혹…최강욱 SNS에 올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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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9일 08시 43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수사지휘와 관련한 법무부의 입장문 가안을 사전에 받아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10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 대표는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게재하며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50분께 법무부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은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최 대표가 공개한 알림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최 대표가 게재한 알림은 법무부 내부 입장에 관한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일종의 가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지우고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법무부 내부 논의 과정 등이 외부로 새어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최 대표는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완전히 헛짚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뭔가를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기엔 너무도 많은 분들과 함께 했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라며 “글을 올리고 20여 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기사에서 처음 알았고, 제가 법무부를 들여본다는 표현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제 그 ‘다른 분’이 누군지 밝히면 되겠다”며 “그리고 20분 후에 ‘글을 보신 다른 지인께서’ 법무부 알림이 아니라고 알려주셨다고 했는데, 그 다른 지인은 또 누구신지”라며 최 대표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고구마 덩이가 주렁주렁 딸려 나올 것 같은 느낌. 최순실 사태도 시작은 미약했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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