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은 경주시청팀 소속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가 출국금지 조치됐다. 최 선수 사망 사건 주요 피의자인 운동처방사도 출국금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시청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는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이미 출국 금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운동처방사 안모씨의 출국도 금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지난 5월 29일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후 이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김 감독, 장 선수, 안씨에게 수사를 위해 필요한 조치(출국금지)는 내려졌다”고 말했다.
출입국관리법은 법무부 장관이 Δ형사 재판을 계속 받는 사람 Δ징역형·금고형 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 Δ1000만원 이상 벌금이나 2000만원 이상 추징금을 내지 않은 사람 Δ대한민국 이익과 공공의 안전·경제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자를 출국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김 감독 등을 수사하고 있다.
가혹 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26일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태 초기만 해도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모씨가 주요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최근 들어 주장 장윤정씨의 괴롭힘도 심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 감독은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운동처방사와 장윤정 선수는 폭행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 피해 증언이 쏟아지면서 경찰은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부터 전담수사 2개 팀을 편성해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김규봉 감독이 부임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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