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씨 본보와 통화서 밝혀
“고교때부터 4차례 선발됐지만 대표팀 훈련소집에 못가게 해
다른 선수가 대신 대표팀 합류”
고 최숙현 선수가 감독의 방해로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인 국가대표의 꿈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최 선수의 부친 최영희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딸이 경북체고 2학년 때인 2015년부터 경주시청 입단 첫해인 2017년까지 4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김규봉 감독이 한 번도 대표팀 훈련에 보내지 않았다. 감독은 선수들이 뉴질랜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해야 된다면서 마음대로 대표팀에서 빼내는 전횡을 저질렀다. 선수들이 자비를 내야 하는 팀 훈련에 보내는 게 감독으로선 이득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숙현은 2015년 7월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에서 입상하면서 그해 하반기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11월에도 전국체육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11월 20일 진천선수촌 훈련 소집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대한철인3종협회가 11월 3일 공지한 내용에는 ‘팀 감독과 코치 사전 승인 후 진천선수촌 합류’라는 조건 문구가 기재돼 있다. 최숙현이 불참하면서 차순위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러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사실상 감독이 국가대표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협회까지 좌지우지한 것”이라며 “이후 대표 선발 규정이 바뀌어서 대표 선발 선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입촌을 거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8년 3월 대표 선수 선발 규정을 변경했다.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2년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팀 내 가혹행위 등의 충격으로 2018년 초 팀을 떠나 휴식기를 갖다 그해 하반기에 복귀한 최숙현은 결국 국가대표의 꿈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