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상황이 다시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좋고 나쁨을 반복하는 상황이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부정적 수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15일만에 30명대로 내려왔다. 지난 달 26일 39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치다.
물론 일일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감폭이 심하기 때문에 당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광주는 방문판매 모임 확산세가 거세 관련 확진자 9명(광주 148~156번)이 무더기로 확진자에 추가됐다. 이는 11일 오후 추가 확진자까지 추가된 통계로 최근 2주간 확진자만 127명이다.
대전도 선행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등으로 2명이, 충남에서도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다만, 광주와 대전 모두 감염원 불분명 환자가 줄어들고 있고 전파 고리도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수도권 역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째 10명 이하로 집계됐다. 11일에도 서울에서 7명, 경기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기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일부 곳곳에서 산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에 따른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 고리도 적은 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나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위중·중증환자 현황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최근 2주간 꾸준히 3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중증환자는 지난 9일 20명 대로 감소한 이후 11일 20명까지 떨어졌다. 치명률이 가장 높은 80세 이상 위중·중증환자가 3명으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한때 13%를 웃돌던 깜깜이 환자 비중이 감소한 것도 눈에 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0시부터 이달 11일 0시까지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9.4%(68명)다.
4월까지는 6%대에 머물던 불분명 사례는 5월에는 7%대, 6월에는 10%대로 빠르게 치솟았고 7월 초에는 13%를 넘어가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물론, 아직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무증상 감염에 따른 ‘조용한 전파’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0.033%인 것으로 확인돼 무증상 감염자가 적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조사 지역 중 확진자가 절반 가까이 되는 대구가 빠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대구 지역에 대한 항체 형성률을 검사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방역수칙을 강화해도 수도권 주말 이동량도 여전히 증가 추세다. 지난 달 27~28일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 20일~6월 21일)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시행 전 주말(5월 23일∼5월 24일)과 비교하면 102% 수준으로, 이동량 증가가 뚜렷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주말에 열리는 종교 행사와 소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며 “만약 현장에 참석하게 된다면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상시 착용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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