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에 한전공대 용지를 기증한 후 남은 골프장 터에 5300여채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자연녹지이던 땅을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과 함께여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주력사인 부영주택은 한전공대 용지로 기증하고 남은 잔여지(35만2000m²)에 아파트 5328채를 짓겠다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입안서를 나주시에 제출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영그룹은 2011년 전남개발공사로부터 총 75만 m² 규모의 용지를 450억 원에 분양받아 골프장을 조성해 운영해 오다가 올해 6월 40만 m²(감정가 806억 원)를 한전공대 용지로 기증했다.
부영주택은 입안서를 통해 한전공대 용지로 기증한 뒤 남은 땅의 용도를 자연녹지(체육시설)에서 일반주거지역(3종 일반주거)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영주택은 2026년까지 이곳에 용적률 180%를 적용해 28층짜리 아파트 53개동 5328채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지역 건설업계는 심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용도 변경을 해서까지 아파트 5000채 이상을 짓는 것은 특혜”라며 “나주혁신도시가 ‘부영시’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황광민 나주시의회 의원은 “부영의 무상기부 당시에는 지역 여론이 좋았지만 애초부터 골프장 터 기부가 개발이익을 노린 거래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민심이 좋지 않다”며 “입안서 등 자료를 분석해 개발이익 환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측은 “기부는 지자체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우리가 용도변경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관계기관과 (아파트 건립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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