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첫 손님 맞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03시 00분


지난달 출산 후 원주서 머물던 산모, 개원 소식에 딸과 함께 거처 옮겨
도내 시군 중 인구 가장 적은 양구군… 출산율 높이기 위해 10일 개원

13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 산모 서채현 씨 가족이 들어서고 있다. 서 씨는 10일 문을 연 산후조리원의 첫손님이다. 양구군 제공
13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 산모 서채현 씨 가족이 들어서고 있다. 서 씨는 10일 문을 연 산후조리원의 첫손님이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 13일 반가운 첫 손님이 찾아왔다. 10일 개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지 3일 만이다. 양구읍에 거주하는 산모 서채현 씨(38)가 딸과 함께 산후조리를 위해 입원한 것이다. 서 씨는 지난달 22일 춘천 강원대병원에서 출산한 뒤 원주의 산후조리원에서 머물다 양구에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옮겨왔다. 조인묵 양구군수가 직접 산후조리원에 찾아와 서 씨 가족을 환영했다.

양구 주민들은 그동안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인접한 춘천시로 나가거나 집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나 양구에 산후조리원이 생긴 덕에 이 같은 원정 산후조리 불편이 해소됐다.

군이 공공산후조리원을 세운 것은 출산 편의 제공으로 출산율을 높여 계속되는 인구 감소를 막아보기 위해서다. 양구군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만2332명으로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군은 2017년 강원도의 공공산후조리원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년여의 공사 기간과 3개월의 시범운영을 거처 개원했다. 26억6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825.3m² 규모의 2층 건물로 지었다. 운영은 의료법인 성심의료재단에 맡겼다.

8명의 산모와 10명의 신생아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공산후조리원은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신생아실과 산모실, 프로그램 운영실, 찜질방, 아쿠아 마사지실, 급식실, 상담실, 휴게실, 세탁실과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또 골반교정기와 적외선 치료기 등 첨단 장비도 구비했다.

신생아실은 멸균 시스템과 항온·항습 기능을 갖췄고, 허니큐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족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아기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신생아실 방문에 따른 2차 감염 위험을 방지한 것이다. 산모실은 친환경 규조토로 마감 처리했고, 침구류는 항알레르기 제품으로 구비했다.

더욱이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이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유방 관리법의 하나인 오케타니 무통 유방 관리 전문가를 초빙해 상근하도록 했다. 산모는 최상의 산후 회복을 할 수 있고, 신생아에게는 양질의 모유를 먹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다.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은 양구 주민에게는 무료나 다름없다. 산모가 양구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었으면 14일 기준 180만 원의 요금을 전액 할인받는다. 1년 미만이면 50% 할인, 인접한 인제군과 화천군 주민에게도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조 군수는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사업은 20∼30년 후 지방자치단체가 소멸되는 인구절벽에 도달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인구 늘리기에 적극 나서기 위해 추진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펼치는 등 2030년 인구 3만1000명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구군#공공산후조리원#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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