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철화분청’ 현대적으로 재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03시 00분


계룡산도예촌 30년지기 임성호 작가
문경찻사발축제 공모전서 대상 영예

2020 문경찻사발축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계룡산 철화분청당초문사발.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2020 문경찻사발축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계룡산 철화분청당초문사발.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계룡산 일대에서만 나오는 태토(胎土)에 막걸리색 분장토를 바르고, 석간주로 그림을 그려 자기를 빚으면 계룡산 기상처럼 생동감이 넘칩니다. 또 투박하면서도 담백하고 서민적인 분위기가 나는데 그게 바로 계룡산 철화분청이죠.”

충남 공주시 계룡산 자락에 있는 계룡산도예촌에서 30년 동안 도자지기를 자임해 온 이소도예 임성호 작가(55·사진). 그는 최근 경북 문경시가 ‘2020 문경찻사발축제’ 기획행사로 마련한 제17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그가 출품한 작품은 ‘계룡산철화분청당초문사발’. 조선시대부터 전해오는 계룡산 분청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것으로, 서민적이면서도 멋스럽고 수수하면서도 절제된 철화문양의 간결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정제되지 않은 태토의 질감은 찻사발에서 자연미를 느끼게 했고, 기면(器面)을 뚫고 솟아오른 돌들은 볼거리를 더해주어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임 작가는 1990년 초 계룡산도예촌이 조성될 때부터 이곳을 지켜왔다. 계룡산 흙 등을 연구해 온 도자재료학 박사로, 단순히 도자를 빚는 일뿐만 아니라 철화분청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히 생활 속 철화분청을 위해 공주시민과 대전시민, 정부세종청사 및 정부대전청사 공무원과 가족들에게 교육하는 일까지 맡아 한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도예촌장을 맡기도 했으며 대학에서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 앞서 경남 찻사발 공모전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계룡산도예촌#문경찻사발축제#임성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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