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평균매출 50억∼400억원 기업… 2022년까지 75개사 집중 육성
연구개발비 지원해 경쟁력 키워줘
김경수 경남도지사(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최근 2020 경남 스타기업 지정서 수여식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이런 유망 기업 30개만 키우면 인구 감소, 소득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농업회사법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대표 오천호)에서 이 회사 증축공장 준공식 및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윤상기 하동군수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또 기업인들 의욕도 살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코맘은 지리산 자락 청정 농산물 등을 재료로 이유식과 영·유아용 간식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종업원 100명, 연매출 350억 원을 목표로 이번에 80억 원을 들여 설비를 대폭 증설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0억 원 정도다. 이 회사 진입도로 확장까지 챙겨 준 윤 군수는 “에코맘 같은 회사를 30개 육성한다면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실제 하동군엔 행정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기업 등이 30여 개에 이른다.
에코맘은 바이오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근 경남도가 지정한 스타기업에 뽑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3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포함한 15개 기업에 ‘경남 스타기업 지정서’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일자리와 부가가치도 높은 스타기업을 찾아내 경남의 대표적인 회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018∼2022년 성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75개사를 스타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 중소 법인체, 상시 근로자 10명 이상, 3년 평균 매출 50억∼400억 원이 대상이다. 부채가 지나치게 많거나 체납 기업, 부도와 휴폐업 이력이 있으면 제외된다. 스타기업엔 첫해 연구개발비 등으로 30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이듬해부터 5년간 연간 2억 원 이내의 연구개발 자금도 받을 수 있다.
‘2020 경남 스타기업’으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는 창원의 ㈜경한코리아(대표 이상연 이준형)는 매출 400여억 원에 수출 비중은 50%다. 이 회사는 2016년 생산관리 시스템과 자동화설비 도입, 해외 거래처 확보 등 체질 개선에 앞장서왔다.
창원 건영테크㈜(대표 임국건)는 기계와 장비의 잠금장치, 연료캡 분야 국내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가족친화우수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이며 올해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기능성 속옷과 마스크를 만드는 창원 ㈜라쉬반코리아(대표 백경수), 자동차용 안전유리와 발열유리를 생산하는 함안 넥스트원㈜(대표 고인선), 비파괴 자동화 설비와 항공부품 등을 만드는 엔디티엔지니어링㈜(대표 한현우 임기현)도 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5개 경남 스타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067억 원으로 기업 평균 138억 원, 수출액은 평균 41억 원이었다. 각 회사 연구개발 투자액은 4억 원에 가까웠다. 상시종업원은 50여 명이다. 모두 매출과 수출, 일자리 등의 신장세가 뚜렷했다. 김기영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장은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스타기업들이 바로 이런 시기에 빛을 발하는 회사들이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