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원양어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러시아 냉동화물선 2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선원 19명이 퇴원한 지 나흘 만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선박에서 작업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정밀 역학 조사 중이다.
14일 검역 당국에 따르면 감천항 서편 부두에 정박 중인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의 러시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선체 수리를 위해 8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지난달 16일에도 한 차례 입항했지만 승선 검역이 강화되기 전이라 전자검역만 받았다. 이후 선원 44명을 태우고 부산항에 다시 들어왔고, 22명이 하선 신고를 했다. 검역관이 특별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선원 21명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선원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를 제외한 43명의 선원은 현재 선박 안에서 자체 격리 중이다. 검역 당국은 하선 신청을 하지 않은 선원 22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이 선박에 승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선박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근로자 30∼50명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진 선원과 밀접 접촉한 선원이나 한국인 근로자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3933t·승선원 21명)에서 선원 16명이 확진된 이후 선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바로 옆에 접안했던 같은 선사 소속 아이스크리스털호(3970t·승선원 21명)에서도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19명 모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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