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 100건 넘었다…“중염소 추가 투입”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5일 18시 17분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민원이 1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유충 제거를 위한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 속에 벌레 유충이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1시 기준 101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와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그간 정수 처리를 하면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해왔다. 이 과정에서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관계기관은 판단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여과지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을 실시했다. 아울러 4일 이내에 정수지 청소를 완료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현재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 중 유충이 발견된 배수지는 2곳이다. 시는 유충이 발견된 강화·검단의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다. 7일 이내에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원이 발생한 지역의 계량기 전체 직수관 13곳에 필터링을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11곳을 확인했는데, 유충이 확인된 곳은 없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급된 수돗물이 저장된 저수조에 유충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저수조 청소를 권고하고 비용에 대해서는 시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 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수도사업소 관계자가 수돗물 유충 피해 가구에 전달될 물병을 옮기고 있다. 2020.7.15/뉴스1
(인천=뉴스1) 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수도사업소 관계자가 수돗물 유충 피해 가구에 전달될 물병을 옮기고 있다. 2020.7.15/뉴스1
시는 피해 지역 주민에게 미추홀참물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협조 받은 생수를 지원하는 한편, 대량의 급수 공급이 필요한 경우 급수차를 통해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구 지역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관련하여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질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수질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부평 등 공촌 수계 이외의 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을 접수해 부평정수장의 여과지에 대해 3차례 조사를 실시했으나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의 민원은 공촌 수계와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