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관련 “서울시가 진상 규명을”
이낙연도 “피해 고소인-국민께 사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직접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직접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사건이 알려진 지 5일 만이다. 다만 이 대표는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여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론이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 또는 특임검사 수사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호소인이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13일)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 대표의 비공개 발언을 언론에 대신 전하는 형식으로 사과했지만 ‘대리 사과’ 논란이 일자 직접 입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며 서울시의 자체 조사를 촉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 소속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당내 성인지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민주당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피해 고소인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고소인의 절규를 아프게 받아들인다.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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