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러시아 선원 5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달 새 부산항에서만 러시아인 25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부산검역소는 16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굴호(825t) 선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원 29명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레굴호는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감천항 4부두에 입항했고 이달 3일 게 70t가량을 하역한 뒤 선체 수리를 위해 조선소로 이동했다.
선원 29명 중 7명이 임시 하선을 신청하자 검역 당국은 진단검사를 실시해 3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다른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원 2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들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레굴호의 하역 작업에는 부산항 항만근로자 21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또 다른 러시아 냉동운반선 K호와 원양어선 M호에서도 1명씩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항에서 러시아 선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정부는 국내 선상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외국 선박에 대해서는 입항 전 승선 검역 때 모든 선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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