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영 젠더특보, 서울시에 사의 표명

[박원순 의혹]朴시장에 성추행 관련 최초 보고
중요 조사 대상… 사표수리 늦춰질듯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과 관련한 내용을 처음 보고했다고 스스로 밝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임 특보는 이날 서울시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임 특보가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는 안 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 차원의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 가장 중요한 조사 대상 중 한 명인데 당장 사표를 수리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8일 오후 4시 반 이전에 박 전 시장에게 관련 사실을 처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에 고소된 사실을 몰랐으며, 8일 오후 3시경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한 임 특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15일 서울시의 젠더 특보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4일까지다. 시민단체에서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서울시 직원 A 씨가 성폭력상담소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는데, 임 특보가 관련 내용을 가해자인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