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이라크, 매일 2000명 넘게 확진…한국인 근로자 특별수송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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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7일 09시 47분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최근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정부가 이라크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특별수송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라크는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의 기세가 맹렬하다”며 “정부는 이분들(이라크 내 한국인 근로자)의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이르면 내주부터 특별수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국익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일하면서 감염병 위협에까지 노출된 우리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미 전세기로 일부 근로자가 귀국했지만, 아직 800여 명이 더 남아있다”며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중국 우한과 이탈리아 교민 이송 경험을 거울삼아 수송과 검역, 격리, 치료 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세부기준 마련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블루’ 대처를 위한 심리방역 대책 점검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2주 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명확히 제시하고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제시된 기준안을 참고해 필요 시 지역별 확산 상황에 맞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바이러스 방역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 방역도 정부가 세심하게 챙겨야 하겠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그동안 추진해온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보완할 점은 없는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47건에 달했다.

이라크에서 국내로 들어온 근로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날까지 34명 나왔다. 이 중 28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도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라크에서 일하던 한국인 100여 명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80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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