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올해 초 최숙현 폭행·폭언 당한 사실 알았다…“은폐시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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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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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자필진술서(김승원 의원실 제공)©뉴스1
고 최숙현 선수 자필진술서(김승원 의원실 제공)©뉴스1
경북 경주시가 직장운동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의 선수 폭행 사실을 올해 초에 파악했음에도 제 때 조치를 취하지 않아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시갑)이 공개한 고(故) 최숙현 선수 자필진술서에 따르면 경주시청은 이미 지난 2월 초중순쯤 선수들로부터 폭행·폭언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공개한 최 선수 자필진술서에는 올해 3월4일 작성된 것으로 “감독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잘하고 열심히 하면 장윤정 선수에게 ‘감독님한테 잘 보이려고 발악을 한다’ 그런 식으로 비꼼을 당한 건 기본이고 팀내 다른 선수에게 제가 xx라고 소문 내고 ‘질 안좋은 애니 어울리지 마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등의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적혀 있다.

또 “김도환 선수도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욕을 일삼았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더 말하겠다”고도 했다.

최 선수 외 다른 선수들의 진술서는 2월 초쯤 작성돼 같은 달 13일 경주시가 당사자와 통화를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경주시청은 조사를 통해 폭행과 폭언의 정황을 인지했음에도 가해자 격리나 피해자 보호를 위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사건의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경주시청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했다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는 22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경주시청의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경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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