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임원 회의서 불사조 CI 품평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 형상화 설명
특히 불사조 통해 한반도 풍수 모습
이날 참석한 임원 대부분 반대 의견
공사 직원들 "새 CI 결정됐다" 오해
"구 사장의 질주 막아달라"국민청원
인천공항공사가 공항개항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로고(CI)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인천공항공사(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사 임원 회의에서는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CI에 대한 담당자의 설명이 있었다.
새로운 CI는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형상화한 것으로 최첨단 융합의 클린 인천공항의 상징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구를 표현하고 있는 상징적인 메세지는 인천공항의 위상을 보여주고 불사조를 통해 한반도를 풍수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상징적인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고 CI 디자인 자문서에 명시했다.
그런데 당시 임원 회의에서는 해당 CI가 인천국제공항과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회의에 참석했던 공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자회사가 생기면서 CI와 BI(brand identity)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에서도 불사조 모양의 CI는 반대가 대부분이었다”며 “CI는 인천공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재검토 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이날 회의로 인해 공사 내부직원들은 새로운 CI가 결정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급기야 인천공항의 CI 문제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1600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청원인은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의 얼굴이자 상징인 CI를 불사조와 한반도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일방적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 인천공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적자문제와 정규직화 과정에서 채용탈락된 소방대원, 청원경찰로의 일방적 직고용으로 경쟁 및 전환과정에서 실직 위기에 놓인 보안검색요원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돼 있다”고 청원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또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구본환 사장은 직원과 국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로 공항의 상징이자, 넓게 보면 대한민국의 상징일 수 있는 공항로고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며 “현재 해당 로고에 대해서 직원들 모두가 반대해 회사 내 커뮤니티에 중단 요청글이 올라 왔으며, 심지어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I를 본 직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공사 직원은 “공항의 최대 적은 항공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버드스트라이크 인데, 불사조를 형상화 것과 어울리지 않는 색채는 최첨단 공항을 대표하는 인천국제공항의 CI로 사용하는 것은 우수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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