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전문가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전파가 가능하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에어컨 등 환경이 조성될 경우 ‘비말(침방울)’이 공기흐름을 통해 더 멀리 전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비말’ 전파 이론은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세계 200여명의 환경공학, 대기학 전문가들이 WHO에 서한을 보내면서 공기전파 가능성 인정, 대책을 촉구한 바 있지만 현재로선 공기전파를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비말이 공기흐름을 통해 통상적인 감염범위인 2미터 이내 거리보다 조금 더 먼 거리까지 전파되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전히 비말 전파로 보지만, 공기흐름에 따라 더 멀리 전파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강조해온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게 당국의 당부다.
권 부본부장은 “밀페되고 밀접접촉하는 밀집시설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고, 음식점도 식사 순간을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전화통화도 실외에서 해야하고 식사 중 대화를 삼가야 하는 등 수칙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전주여고, 광주 휴대폰 대리점 사례를 보면, 에어컨을 통한 감염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기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선 ‘코로나19’의 공기전파를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단계는 전혀 아니지만, 여전히 비말 전파이고 공기흐름에 따라 통상적인 위험거리보다 조금 더 멀리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밀폐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장소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이유가 된다.
-18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국내서 11명이 발생했고, 수도권은 한자릿수인데 방역대책에 변화가 있는가.
▶감염병 위기경보 4단계 중 현재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서, 아직까지 (확진자) 규모와 관련없이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 만큼 위기경보 단계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에 대해서는 그 동안 감소추세를 이어온 점 등을 고려해 조치 완화부분을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
-해외유입과 관련해 정확한 사례 건 수와 구체적인 발생시점, 어느국가로부터 유입돼 격리된 것인지를 알고 싶다. 또 2차 감염자 접촉자는 각 사례별로 몇명인지, 3~4차 감염으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하다.
▶확진자로서 발견된 해외유입사례는 7건, 8명이고, 반대로 이로부터 감염된 경우는 7명이다. 다만 지역사회로 전파는 안 됐고, 해외유입 후 자가격리 중이거나 입국후 이동시 차량 지원 과정에서 가족 등에게 전파된 사례들이다. 각 5건과 2건을 확인했고, 지난 4월에 1건, 6월에 4건, 7월 2건이 나왔다. 4월의 경우 출발국가는 파키스탄이었고, 6월은 러시아와 요르단,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였다. 7월은 우즈베키스탄과 과테말라였다.
-(당국이)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국내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 등에 들어간 뒤 확진되는 경우도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동과정에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책을 설명해달라.
▶우선 방역당국이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수화물을 찾기 전후에도 손위생은 필수다. 자가격리 장소 등으로 이동할 때 자기차량 이용시 맞이객과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식사 또는 대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
거주지 또는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한 후에도 짐가방 등 소지품 표면에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입국 후 조치사항들에 더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자가격리 이행도 더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20일부터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재개되는데 감염 우려는 없는지, 그리고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가.
▶복지시설 운영재개는 원칙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를 해왔다. 상황에 따라 실외활동 프로그램을 우선으로 하고 10면 이내 참여로 제한해 혹시라도 이뤄질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면서 운영이 재개될 것이다. 방역관리자를 반드시 지정해야 하고,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비치 확인, 출입자 발열여부 확인, 외부인 출입금지 등이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 발생 6개월을 맞는 현재, 방역실무자로서 소회 한 말씀 부탁한다.
▶두번의 변곡점이 있었는데, 대구 등 특별관리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산세가 있었던 것과 4월말 5월초를 거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들을 항상 다짐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잘 알지 못할 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했던 점을 항상 머리숙여 죄송하게 생각한다. 또 여러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것 등을 발표자로서 혹시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쉽게 생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