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수도권-강원, 20일 새벽 천둥-번개 동반한 요란한 장맛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9일 19시 02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장맛비가 20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장마철은 평년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새벽부터 오전 중에 서울과 경기도에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서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수증기와 밤 사이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

이번 장맛비는 20일까지 강원영서북부 지역에 최대 150㎜ 이상의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북부의 예상 강우량은 50~100㎜,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는 30~80㎜, 그 밖의 지역은 10~50㎜다. 20일 장마전선이 남하하면 21일부턴 다시 맑아지고 기온도 30도 안팎으로 올라간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끝날 전망이다. 기상청 장기 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한반도 남쪽에서 오르내리며 23, 24, 27~29일에 전국에 다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평년에는 장마철이 7월 24일이나 25일에 끝나는데 올해는 7월 말까지 장맛비가 내리는 것이다.

제주는 역대 가장 긴 장마 기록을 쓸 가능성도 크다. 올해 제주 지역의 장마는 6월 10일 시작돼 평년(6월 19일, 20일)보다 훨씬 빨랐다. 끝나는 시기도 평년(7월 20일)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제주 장마가 가장 긴 해는 47일간 이어진 1998년으로, 6월 12일 시작해 7월 28일 끝났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길어지는 이유를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와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는 데서 찾았다. 통상 여름철엔 장마전선을 포함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르내리다 완전히 북상하면서 한반도를 덮어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온다. 그런데 올해는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현상으로 북극의 차가운 공기대가 밀려서 한반도 쪽으로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다. 이런 현상은 7월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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