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울산의 의료 인프라 확충 위해 UNIST에 의과대학 설립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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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울주군수

“울주군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뚝심 군수’로 불리는 그는 “울산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보강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울주군 제공
“울주군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뚝심 군수’로 불리는 그는 “울산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보강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울주군 제공
‘의과대학 신설, 청소년 성장지원금 지급, 씨름단 유치, 악취 민원 해결….’

이선호 울주군수(60)는 울산시민들 사이에서 “뚝심 있는 군수”라고 불린다.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발한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대학 유치도 이 군수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현안이다. 이 군수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은 의료기관과 의료진 수가 타 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울산의 의료 인프라와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UNIST에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최근 지역 공공의료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 대학에 의대 정원을 1년에 400∼500명씩, 10년간 4000∼5000명 늘리기로 한 것이 이 군수가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이 군수는 최근 이용훈 UNIST 총장과 만나 의대 유치 계획을 협의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최근 ‘UNIST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군수는 울주군에 2025년 개원할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대해서도 “300개로 계획된 병상 수를 최소한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6개로 예정된 진료과목도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등을 진료할 수 있도록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고용보험 등 기본소득 도입 논의가 활발하지만 이 군수는 후보 때 이미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군수는 “우리나라 복지는 어린아이부터 학생까지,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혜택이 집중돼 있다”며 “국가의 주축이 될 청소년들에게 한국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청소년 성장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에 1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울주군에 거주하는 18세 청소년 1500여 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주민들의 고질적인 악취 민원을 해결한 것을 두고 군민들은 ‘뚝심 군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구영리 아파트 대단지 인근에 있는 축사의 악취로 주민과 학생들이 20년 가까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 군수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설득해 축사 이전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전 비용 56억 원도 전액 LH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주민의 행복이 최고의 복지라는 자세로 국토부와 LH를 설득한 결과”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 동구청이 운영 중이던 돌고래 씨름단을 울주군이 이관받기로 한 것에 대해 이 군수는 “울산은 1920년부터 씨름대회가 열렸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씨름단이 있는 도시”라며 “재정난으로 씨름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는 말을 듣고 씨름하는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씨름단을 유치했다. 울주군 특산물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또 “새해 한반도 해변에서 일출시간이 가장 빠른 서생면 간절곶 일대 해안은 ‘일출’ 브랜드로 해양 관광개발 종합계획을 최근 수립했다”며 “이곳의 랜드마크가 될 소망타워를 건립한 뒤 국제 공모를 통해 지명을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유입도 이 군수의 주요 관심사다. 이 군수는 “청소년 귀농 등 인구 유입을 위해 2022년까지 두동·두서지역에 거점형 공공타운하우스단지를 조성하고 서생면 명산리 일원 4.6ha에는 스마트팜 단지도 내년까지 조성하겠다”며 “미래 100년의 기초가 될 도시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울주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고향 울산의 대기업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노사모’ 활동을 했으며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 울산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울산과학기술원(unist)#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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