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사진)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6개월을 맞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곳곳에서 재확산 중이고 국내에서도 증감을 이어가는 상황을 감안한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상시 유행이 진행 중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일은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19 대책반(우한시 원인 불명 폐렴 대책반)이 구성된 지 2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6명, 지역사회 감염은 4명이었다. 지역 감염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5월 19일(9명) 이후 62일 만이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무증상이나 경증 때 감염력이 높다”며 “관리가 어려운 바이러스이고, 아직까지 모르는 사실도 많다”고 방역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그는 “마라톤을 뛰는데 10km를 100m 달리기처럼 전력 질주한 것 같다”며 6개월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마라톤에 비유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함께 강조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며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위해 지속가능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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