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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억 들인 제주 김만일기념관, 개관 앞두고 장맛비에 외벽 ‘와르르’
뉴스1
업데이트
2020-07-21 07:46
2020년 7월 21일 07시 46분
입력
2020-07-21 07:45
2020년 7월 21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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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개관을 앞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 모습. 옥상과 외벽을 전부 흙과 잔디로 마감한 모습이다.2020.7.20 /뉴스1© News1
제주에서 30억이 투입돼 개관을 코앞에 둔 기념관 외벽이 장맛비에 무너져내렸다.
기념관이 위치한 곳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이 많은 곳이지만 건물 옥상과 외벽을 잔디와 흙으로만 마감해 붕괴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건물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준공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이다.
이 기념관은 임진왜란 당시 제주마 500필을 조정에 제공한 김만일을 기리고, 제주 말산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건물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4면의 외벽 중 3면이 무너지고 있다.
그중 정도가 가장 심한 곳에는 낙석 피해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으나 한눈에 보기에도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무너진 토사 뒤로는 건물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외벽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폭우가 잦아지던 지난 6월부터다. 최근엔 장맛비가 계속되며 붕괴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벽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제주도는 낙석 방지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안전망을 설치한 후 재공사 논의에 착수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설계업체와 시공업체에 하자처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안 되는 만큼 어떤 방식의 공사가 가장 적합할지 논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도는 현재 기존 잔디 식재 방식을 고수할지, 설계를 다시 해야 할지를 두고 전문가들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
30억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형·기후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도는 도의회 경관심의 당시 자연친화적으로 건물을 설계하라는 주문이 있어 잔디식재를 피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도의회 경관심의를 무시할 수 없었고, 육지부 다른 건물을 벤치마킹해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계 당시에는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당초 지난 5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도는 재공사와 함께 조형물 제작, 체험 부스 준비 등을 마무리한 후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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