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확진자 동선 늑장 공개로 ‘n차 감염’ 우려로 빈축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1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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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감염이 이어진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지역 내 감염이 이어진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로 인한 제주지역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제주도 방역당국이 확진자 동선을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제주 26번 확진자인 50대 여성 A씨의 1차 동선 3곳을 공개했다.

제주도청이 1차로 공개한 A씨의 동선은 ‘어사촌’(19일 낮 12시쯤) ‘황금가마솥밥’(19일 오후 7~8시) ‘애월농협 하나로마트ATM’(20일 낮 12시쯤) 등 3곳이다.

A씨(제주 26번 확진자)는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제주 21번 확진자(광진구 20번 확진자의 여동생)와 제주 24번 확진자(제주 21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찻집 종업원)와 접촉한 것으로 제주도의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제주시 한림읍 소재 ‘호박유흥주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제주도는 A씨(제주 26번 확진자) 동선을 20일 오후 11시40분쯤 제주시 소재 애월읍 소재 식당과 애월읍 관내 하나로마트 ATM기, 자동차정비소 등을 방문한 것으로 진술했다고만 밝힌 후 도민들에게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도 방역당국이 A씨의 동선을 공개하기 전인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제주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 A씨의 동선이 돌기 시작했다.

해당 게시물은 제주도내 한 어린이집 관계자가 제주시 서부보건소 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이라며 A씨와 동선이 겹치는지 확인해 달라며 원생 부모들에게 보낸 문자로 보인다.

해당 카페에 올라온 A씨의 동선은 ‘***편의점’ ‘**돼지’ ‘***국수김밥’ ‘애월농협 하나로마트 ATM기’ ‘**공업사’ ‘황금가마솥밥’ ‘**농협 하나로마트’(**농협 **지점 하나로마트로 추정)‘ ’어사촌‘이다.

제주도가 1차 공개한 A씨의 동선 3곳도 포함됐다.

심지어 A씨가 방문했던 음식점 업주는 제주도 방역당국의 공식 통보 전에 인터넷 카페에서 A씨의 동선을 본 지인의 전화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처럼 제주도가 3차 감염자인 A씨의 동선을 신속하게 공개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지역확산에 대한 가능성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A씨의 경우는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어서 동선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동선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민 정모씨는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확진자”라며 “최소한 확진자의 동선이라고 신속하게 공개를 해줘야 검사를 받거나 조심을 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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