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수돗물 끔찍, 생수로 양치”…유충 공포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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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1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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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청 제공) 2020.7.20/뉴스1 © News1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청 제공) 2020.7.20/뉴스1 © News1
수돗물 유충 신고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에서 의심 사례가 나타났고, 정수장 7곳에서는 실제로 유충이 발견됐다.

정부가 부랴부랴 긴급점검에 나서며 대책을 내놓았지만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일부 사례는 건물 자체 저수조·배수로가 원인으로 나타난 만큼 정부와 민간의 합동대응도 필요해보인다.

전국 지자체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20일까지 접수된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는 700건을 넘어섰다. 21일에도 유충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1000건 돌파는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유충 의심사례 접수가 가장 많은 인천시의 경우 유충이 실제로 확인된 건수만 200여 건에 이른다. 인천에 이어 서울, 충북 청주, 부산, 경기도 등에서 유충 관련 민원이 빗발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 정수장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환경부가 사흘간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Δ인천 공촌 Δ인천 부평 Δ경기 화성 Δ경남 김해 삼계 Δ양산 범어 Δ의령 화정 Δ울산 회야 등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유충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활성탄’에서 발견됐는데 인천 외 정수장에서는 배수지나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검출되진 않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그러나 관리부실 정황도 일부 확인돼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서울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8)는 “서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가 많이 걱정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해가 갈까 걱정”이라며 “주방과 욕실 샤워기에 정수필터를 설치했지만 꺼림직한 느낌이 남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4)는 “벌레가 몸에 닿거나 유입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며 “요즘에는 생수로 양치하고 샤워도 정수필터를 낀 물을 받아서 확인한 뒤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인체 유입시 유해성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급수에 사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 자체가 수돗물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정수장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일부 사례는 민간 건물시설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저수조 및 배수로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서울시 중구 오피스텔의 경우 낡은 샤워실 배수로가 오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후 급수시설과 따뜻한 날씨, 관리부실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유충 사태가 더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수돗물 유충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정수필터와 생수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간 샤워·수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0~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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