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가혹행위’ 장윤정 21일 경찰소환…“나는 피해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2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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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 피의자신분 소환해 한차례 조사
폭행 등 혐의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되레 운동처방사가 나와 다른 선수들 이간질"
경찰 "몇차례 더 소환해 혐의 철저하게 밝힐것"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핵심 인물 4명 중 1명인 장윤정 전 주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1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2일 경주시체육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장 전 주장은 지난 21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장 전 주장은 자신이 받고 있는 폭행 등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장 전 주장은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장 전 주장이 어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부분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장 전 주장은 자기는 최 선수 가혹행위 가해자가 아닌 운동처방사 안주현에게 속은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장은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진술서에서 장 전 주장은 “안씨가 선수를 이간질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했고 나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 없다’며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명문대를 나온 의사라고 소개한 안씨가 알고 보니 운동처방사 자격증 하나뿐이라 충격을 받았다”며 “(안씨는) 암 투병 중이라며 끝까지 동정심을 자극했다”고도 썼다.

진술서 말미에는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전 주장은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최 선수가 폭행을 녹음한 것을 뒤늦게 눈치 채고 자신에게 덮어씌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씨가 ‘네가 가해자 1순위’라며 ‘술을 먹이든 뭘 하든 최숙현의 휴대전화를 바다 깊이 버리라’고 시켰다”며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전 주장과 한팀에 있던 전현직 동료 선수들은 “최 선수 가혹행위 핵심 인물 4명 중 장 전 주장이 처벌 1순위이다”고 토로하고 있다.

경찰이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가혹행위 여부 조사에서도 15명 이상이 운동처방사 안씨와 김규봉 감독, 장 전 주장 등에게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 전 주장과 선배 김씨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 등 사건에 대해 전반적인 수사에 나서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최 선수 사건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며 지난 4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아무런 조치가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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