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실제 감염자 규모가 1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신중론을 펼쳤다. 해당 조사가 기존 유전자검사법(RT-PCR)이 아닌 다른 검사법을 활용했고, 조사 대상 규모가 적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방문한 일반환자와 보호자 198명을 검사한 결과, 15명(7.6%)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항체를 보유한 7.6%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대구 총 인구 243만8031명 중 7.6%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가정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18만529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대구 인구 0.3%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비춰보면 방역당국 감시망을 벗어난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19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검사법이 신속 항체진단키트를 사용한 것”이라며 “특이도(정확도)가 92%정도 되고, 대상자 규모가 조금 적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방대본도 대구지역에 이미 확인된 확진자보다 조금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규모 추정을 위해 3300명정도 대상으로 항체가 조사를 대구시와 협의하며 준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앞으로 대량의 조사를 통해 감염률 등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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