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들, 2학기 ‘혼합 수업’ 확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부경대, 대면-비대면 방식 병행… 카페 등 열린 강의실로 적극 활용
한국해양대-동의대-인제대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학사일정 확정

김문정 부경대 간호학과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위해 수업을 녹화 중이다. 부경대 제공
김문정 부경대 간호학과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위해 수업을 녹화 중이다. 부경대 제공
올 2학기 부산 지역 각 대학의 수업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한 형태의 강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불가피하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많아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경대는 22일 대면,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학기 학사 과정을 확정했다. 혼합 수업은 학생들이 원격 수업으로 내용을 먼저 숙지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 질의응답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렌디드 러닝’으로도 불린다.

부경대는 2학기 대면 수업 승인 기준을 기존 ‘수강생 10명 이하’에서 ‘강의실 수용인원 대비 50% 이하’로 완화했다. 1학기보다 대면 수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실험·실습 과목뿐 아니라 이론 과목도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또 영상세미나실, 교내 각 카페, 도서관 로비, 잔디광장 등 그간 강의실로 쓰지 않던 곳을 열린 강의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생과 교원의 안전을 지키고,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의 학칙 및 학사 관련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사운영을 위한 정책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도 유사한 방식으로 2학기 학사 일정을 확정했다. 대면 수업은 학년별로 분산해 3주씩 진행하되 5주 차 분량의 수업을 진행하는 집중 수업으로 운영한다. 대면 수업 기간 중 부산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전원 기숙사를 제공해 숙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정된 학습 환경에서 수업받게 할 예정이다.

비대면 수업은 9주간 온라인 콘텐츠 제공이나 실시간 화상 수업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말고사는 3주간 분산해 진행하고 대면 시험도 학생끼리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1학기 종강과 함께 동영상 촬영 전문가와 장비를 투입해 동영상 강의 제작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동의대도 혼합수업을 확대한다. 2학기 개설 예정인 2568개 강좌 중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강좌는 609개, 혼합 수업은 1643개, 원격으로만 진행하는 강좌는 290개로 정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수업 특성과 학년 등을 고려해서 일부는 온라인 영상콘텐츠로 진행하고, 상호작용이 필요하거나 실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2학기 수강신청 일정을 1주일 앞당겨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한다.

인제대도 2학기 혼합 수업을 확대한다. 전공 교과목과 소수 인원 수강 교과목의 경우 3학점 기준 주당 ‘2시간 대면 수업+1시간 비대면 수업’ 형태로 진행하고 수강정원 30명을 초과하는 교양 강의는 비대면 수업을 권장한다.

부산대, 동서대, 동아대 등은 내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만간 학사 일정을 확정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대면 수업 또는 혼합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정부의 방역 단계 전환에 따라 수업 유형과 대면 수업의 기준 인원 등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경대학교#혼합 수업#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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