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도심 수목원이 미세먼지 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물향기수목원, 외부 농도의 절반
오염물질이 나뭇잎에 흡착돼

경기 오산의 도심 속에 있는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목원에는 수령이 40년 이상 된 나무와 희귀식물 등 1900여 종이 전시돼 있다.

22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4∼7월까지 수목원을 통과하는 초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수목원 숲 내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개월간 평균 m²당 22.8μm로 나왔다. 이는 500m 떨어진 수목원 외부 측정소의 평균 수치 값(m²당 47.5μm)의 절반가량이고, 환경부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 m²당 36μm보다도 적은 수치다.

대기가 서풍인 날을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수목원 동쪽 지점이 서쪽보다 46%가량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서풍이 불었던 지난달 26일 수목원 서쪽 지점의 초미세먼지는 m²당37.5μm가 나왔고, 동쪽 지점은 m²당 20.2μm로 측정됐다. 연구소는 초미세먼지가 수목원을 통과하면서 나무와 나뭇잎에 의해 오염물질이 차단 흡착돼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광선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도시숲과 산림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도시숲의 공기정화 능력과 풍향·풍속, 미세먼지 양의 상관관계, 이산화탄소 변화량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 오산#물향기수목원#미세먼지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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