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강” 한국인 10명중 3명뿐… OECD 꼴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실제 건강지표 좋은데 염려증 커
기대수명 82.7세… 평균보다 2년 길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길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0’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이었다. 기대수명은 해당 연도에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뜻한다. OECD 회원국 평균은 80.7년이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84.2년)으로 우리나라와는 1.5년 차이가 났다.

기대수명은 길지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0%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캐나다(88.6%), 미국(87.9%)은 물론 OECD 평균인 67.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람들이 평균수명에 비해 건강수명(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은 더 낮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건강염려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표는 한국인이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한국이 34.3%로 OECD 회원국 중 일본(26.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미국(71.0%), 멕시코(75.2%)는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다.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대체로 낮았다. 2017년 한국인은 인구 10만 명당 160.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OECD 평균은 195.8명이다. 순환기계 및 치매로 인한 사망률도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0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24.4명)에 이어 2위였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한국인#기대수명#건강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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