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2기)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이 21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남관 검찰국장(55·24기)은 전날 김 고검장과 양 고검장으로부터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 전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양 고검장은 지난해 7월 검사장에서 고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어서 검찰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 고검장은 주변에 “간난신고를 무릅쓰고 검사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홀가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60·23기)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선배인 두 고검장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고검장과 검사장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 자리는 서울동부지검장, 부산고검과 대구고검, 광주고검, 대전고검의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6곳이다. 여기에 고검장 자리 2곳이 추가되면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공석이 8석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에 최소 8명 이상의 검찰 고위 간부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 1월 추 장관은 취임 직후 윤 총장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인사를 강행해 윤 총장과 가까운 검찰 고위 간부를 대거 지방으로 좌천시켰다. 최근 수사지휘권 발동을 놓고 윤 총장과 충돌했던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더 고립무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23기)은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옛 특수부 출신 검사를 배제하고, 형사부와 공판부 출신 검사들을 승진시키는 방향으로 법무부가 인사 원칙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사법연수원 27∼30기 검사들을 대상으로 인사검증 동의 작업을 진행해 동의서 접수를 마쳤다. 검사장 및 각급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에 한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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