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으로 12살 제자 때린 태권도 사범…“피구하다 규칙 어겨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3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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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사범 B씨가 A군(12)을 체벌한 뒤 두동강 낸 각목.(A군 가족 제공)
태권도 사범 B씨가 A군(12)을 체벌한 뒤 두동강 낸 각목.(A군 가족 제공)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으로 인해 체육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부산의 한 태권도장 사범이 12세 제자를 각목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A군(12)의 가족으로부터 사범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A군 가족은 사범 B씨가 A군을 엎드리게 하고 각목을 여러차례 휘저으며 위협한 뒤 엉덩이 부위를 한 차례 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B씨는 또래 친구들 9명이 보는 앞에서 각목을 부러뜨리고 ‘인간 xxx’ 등 폭언과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위협적인 행동에 다른 아이들도 깜짝 놀라 움츠리는 모습이 도장 내 CCTV에 담겼다.

가족들은 A군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뒤 항의차 도장을 찾았다가 CCTV에 담긴 폭행과 위협 장면을 보고 고소를 결심했다. A군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삼촌 C씨는 “조카가 길에서 사범이랑 마주칠까봐 무서워 집까지 2분거리인 길을 두고 삥 돌아다닌다는 말에 가슴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피구 규칙을 어겨서 체벌을 했다고 말하더니 지금은 죄송하다고만 할 뿐 명확한 이유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범 B씨는 “A군이 피구 게임 중에 아웃이 됐는데도 동생에게 공을 던졌고, 맞은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체벌을 했다”며 “욕설을 한 이유는 힘이 약한 사람을 도와줘야지 괴롭혀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과한 체벌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A군과 가족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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