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조리 시 ‘캄필로박터 식중독’ 주의…환자, 7월 집중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23일 14시 22분


여름철 삼계탕 등 생닭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이하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여름철을 맞아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생닭 취급 및 조리 과정에서 교차오염에 의한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생닭 취급 및 조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균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돼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각종 야생동물 및 가축 장관 내에 널리 분포한다. 특히 닭·칠면조·돼지·소·고양이 등에 보균율이 높다.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가금류의 경우 장내증식이 쉽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균은 37℃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 균은 42℃에서 잘 증식하고 열에 약해 70℃에서 1분 만에 사멸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증상은 다른 세균성 식중독과 현저히 다르다. 잠복 기간은 2~7일로, 길게는 10일까지 간다. 증상은 발열·권태감·투통·근육통 등이 있다. 이어서 구토·복통이 나타난다. 그 뒤 수시간 내지 2일 후에 설사 증상을 보인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환자는 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체 환자 2384명 중 37%인 880명이 7월에 발생한 것이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47%를 기록한 학교급식소였다. 주요 원인식품은 육류·채소류 등으로 조사됐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밀폐용기를 사용하고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게 좋다. 생닭에서 나온 핏물로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닭을 조리하는 경우, 채소류·육류·어류·생닭 순으로 세척해야 한다. 생닭을 세척하기 전에는 씻어놓은 채소류·조리기구 등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변을 치워놓고 생닭을 씻어야 한다. 또 생닭을 다뤘던 손을 반드시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생닭 취급에 사용한 칼·도마 등은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조리기구 구분사용이 어렵다면,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칼·도마를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해야 한다.

조리 시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손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실천하고 여름철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재료의 세척·보관·조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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