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맥스터 시설 추가건설 사실상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5일 03시 00분


재검토위 “주민 81% 찬성” 발표… 환경단체-일부 주민 여전히 반대
산업부 “내달말까지 최종 결정”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꼴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추가 절차를 거쳐 다음 달 맥스터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24일 월성 원전의 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에 대한 주민 찬반조사 결과 시민참여단(145명)의 81.4%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반대는 11%, 모르겠다는 응답은 7.6%였다. 원전에서 반경 5km 내에 있는 3개 읍면 또는 경주 시내 주민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을 거주지, 연령, 성별 등으로 나눠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 비율이 최소 65% 이상이었다. 재검토위 측은 “1차 조사에서 58.6%였던 찬성 비율이 3주간의 숙의학습을 거치면서 최종 81.4%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 수용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보고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그에 앞서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환경단체나 반대 주민을 설득하는 추가 절차도 거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늦어도 8월 말까지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그 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의견조사 결과로 2022년 맥스터 포화를 앞둔 월성 원전 2∼4호기의 가동 중단 우려는 한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의 반대가 여전해 남은 절차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경주시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던 재검토위의 공식 결과 발표가 반대시위로 무산되기도 했다. 정부는 반대 여론을 최대한 설득해 착공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월성 원전#맥스터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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