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침수 센텀시티, 승강기 멈춰 51층 건물 걸어다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5일 03시 00분


수억원대 차 상당수 물에 잠겨… “내 슈퍼카 어쩌나” 아수라장

2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는 고급 외제차의 하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 출처 보배드림
2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는 고급 외제차의 하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 출처 보배드림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카’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고급차 상당수가 침수됐다.

해당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지하 5층까지 내려갔고 주차된 차량 상당수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벤츠, BMW 등 외제차와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414m²(125평형), 433m²(131평형) 등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이 좋은 ‘로열층’이 수십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부산의 유명한 부촌 가운데 한 곳이다.

24일 현재 이 건물은 침수로 인해 엘리베이터 6대가 모두 중단돼 입주민들은 최고 51층 건물을 걸어서 오르내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민은 “빗물이 지하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다. 미처 건물 밖으로 빼지 못한 차는 침수 피해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센텀시티는 폭우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부산 내 상습 침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2011년 센텀시티 지하에 1만8200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부산#폭우 피해#센텀시티#슈퍼카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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