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만에 다시 100명대 눈앞…대다수 해외유입이나 우려 ‘여전’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5일 07시 11분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이 24일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0.7.24 © News1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이 24일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0.7.24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6개월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6일만에 100명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귀국한 이라크 근로자와 부산항 내 러시아 선원 상당 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급증 배경이 해외유입 사례인 만큼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해외유입을 통해 국내 선박수리공이 확진되고 지역사회 집단감염도 여전해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이라크 근로자 유증상자 89명·러시아 선원 32명 등…4월1일 이후 100명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중 89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고, 러시아 선박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32명, 또 선박수리공 관련 확진자도 5명이 나왔다. 현재 상황으로는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여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라크 현지에 항공편을 투입해 우리 근로자 293명을 지난 24일 국내로 이송했다.

방역당국은 이라크 근로자들의 귀국 전 건강상태 확인 및 입국 검역 등을 실시했고, 이중 기침이나 가래, 발열 등 유증상자가 8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거센 만큼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무증상자까지 포함하면 추가 확진자는 더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24일 부산항에서는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원호(PETR1)에서 선원 확진자 32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앞서 지난 23일 해당 선박에 승선했던 선박수리공이 확진판정을 받자, 해당 선박 선원들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들 선원들은 국내 입항 당시 실시한 승선검역에서는 모두 무증상이었다.

여기에 선박수리공의 직장 동료들 5명이 24일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 해외유입 확진자 사례에다 지역발생 확진자까지 더할 경우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1일 0시 기준 101명 이후 116일만에 100명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선박 승선검역 했는데 국내 유입…국내 집단감염도 여전

방역당국은 이들 대부분이 해외유입 확진자인만큼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남아있다.

방역당국은 앞서 러시아 선박에 대한 검역절차를 전자검역체계에서 승선검역체계로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승선검역을 통해서도 페트로원호 선원이었던 무증상 확진자를 걸러내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해당 선박에 수리를 위해 승선했던 수리공(부산 157번)이 감염됐다.

페트로원호 선원들에 대한 전수 검사 역시 부산 157번 확진자 발생 이후 부랴부랴 실시됐다. 정상적인 방역이 실시됐다면, 선원들에 진단검사 이후 국내 수리공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겠지만, 오히려 거꾸로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아울러 부산 157번의 동료 5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되면서, 해외 선박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 역시 현실화됐다.

이외에도 서울 송파 사랑교회, 경기 포천 군부대 등 지역사회 집단감염 역시 꾸준히 20명대 안팎으로 이어지고 있어 언제든 대규모 확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유행이 한차례 지나갔지만, 또 다시 100명대로 신규 확진자 발생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의 재유행의 신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당국 “우리 국민 구출…임시생활시설서 지역사회 전파 없어”

방역당국은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발생한다고 하더라고 이는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이라크 근로자 관련 확진자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라크 근로자들은 국내에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조치되는 만큼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도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번 이라크 근로자들을 포함, 중국 우한 교민·이탈리아 교민 등 총 7건의 해외 거주 국민들을 귀국조치 했지만, 이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라크 근로자들 중 유증상자는 우선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의료기관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된다.

음성판정자들은 14일간(8월7일까지) 임시생활시설(건설경영연수원·사회복무연수원)에서 격리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 19 발생 상황이 국내·해외 전체 숫자로 볼 경우 100건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설사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정부 입장에서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구출했다는 자세였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시거나 놀라는 일이 없길 미리 말씀드린다며 ”그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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