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이런 사례 없어” 베테랑 방역당국도 놀랐다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5일 09시 09분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3979명이 되었다. © News1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3979명이 되었다. © News1
한동안 안정세를 찾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취약계층과 지점을 매개로 다시 활개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19는 마치 고도의 지능이 있는 것처럼 기존의 방역망이 막히자 또다시 약한 고리만 제대로 노리며 확진자를 다수 양산시키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이 “20세기 이후에 발생한 그 어떤 감염병 대유행을 반추해 보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할 정도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4명까지 떨어졌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추이는 21일부터 24일까지 ‘20→29→39→28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주 10명 대 초반에서 많이 늘어도 21명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25일에는 해외유입까지 포함해 신규 확진자가 100명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중 유증상자만 89명으로 파악된 영향이 크긴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감염 확산 우려는 점차 키지고 있다.

해외유입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데는 교회 소모임과 식사 모임, 요양병원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곳에서의 감염 영향이 컸다.

교회 소모임과 식사 모임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고, 특히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해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전날 확인되면서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노인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 현재 누적 확진자만 21명에 이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종교행사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찬송가 부르기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확진자도 2명이 경기 부천 성민빌딩에 방문한 것이 확인된 만큼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는 군부대도 노렸다. 집단 생활이 이뤄지는 군부대는 감염에 취약한 곳일 수밖에 없는데 외부 강사 방문이라는 한순간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전날 포천에선 집단감염이 발생한 육군 8사단 인근 다른 부대에서도 확진자가 4명 발생했는데 신규 확진자들은 지난 19일 교회 종교활동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도 포천 육군 전방부대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총 21명이다.

러시아 국적 언양어선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3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에 대한 통계는 이날 정식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접촉했던 작업자와 그들의 가족, 직장 동료, 다른 작업자 등 150여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에서 폭발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시 의료기관의 붕괴를 우려했던 백척간두에 섰던 순간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 된다”며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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