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K-방역이 프로스포츠 ‘유관중’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프로야구와 축구가 그 대상인데, 각 연맹은 이미 유관중 계획이 연기된 만큼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밝힌 유관중 재개 계획은 일부 유관중으로 전환을 시도한 일본과 대만, 프랑스 등과는 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재개하고자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부합하는 방역조치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는 오는 26일, 프로축구는 다음 달 1일부터 관중석의 10% 수준 입장이 가능해진다. 다만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인 광주와 전남 등은 방역체계 단계가 하향되면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Δ입장 관중의 신원 확보를 위한 전 좌석 온라인 사전 판매 Δ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Δ지그재그로 띄어 앉기 Δ경기장 내 좌석에서 음식물 취식 금지 Δ침방울 접촉 우려가 큰 응원 금지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방침이다. 또 종목별로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실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전’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응원문화가 예상되지만, 오랫동안 무관중 경기에 신음하던 팬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관중을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방역대책 만큼은 가장 잘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2019-20시즌을 가장 먼저 마무리한 프랑스에서는 지난 13일 프로축구 5대 리그 중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를 열었다.
프랑스 정부의 방침으로 2만5000석 경기장에 5000명만 입장했지만 단순히 수만 제한 했을 뿐, 관중석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이마저도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일본 역시 5000명 제한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서 지난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했지만 곳곳에서 주류를 반입해 음주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관중석을 벗어나 밀접 접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역당국과 각 연맹엔 이들의 유관중 경기 재개가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5월부터 리그를 시작하면서 유관중으로의 전환을 준비했지만 두 달여 간 연기되면서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KBO 관계자는 “계속 관중 입장을 준비해왔다. 준비된 구단부터 바로 실행할 것”이라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직 1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환영의 의사를 전했다.
무관중 리그를 세계에서 손꼽히게 빠르게 진행한 한국이 이번 유관중 경기 재개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등에서 KBO로부터 매뉴얼을 공유받고 있는 상황으로, 유관중 재개의 뜻을 밝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아A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등 각국, 각 스포츠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결국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방역지침 준수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관중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간다.
KBO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예매만으로 입장권을 판매해 입장객 추적 관리도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암표를 팔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팬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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