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려 황폐화 제주 백약이오름 정상 2년간 못 오른다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7일 11시 11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백약이오름 정상 봉우리가 송이층을 드러낸 채 훼손돼 있다.(제주도 제공)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백약이오름 정상 봉우리가 송이층을 드러낸 채 훼손돼 있다.(제주도 제공)
탐방객들로 몸살을 앓던 제주 백약이오름이 결국 2년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8월1일부터 2022년 7월31일까지 2년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백약이오름 정상부 140㎡에 대한 출입을 전면 제한한다고 27일 밝혔다.

백약이오름이 최근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탐방이 잇따르자 정상 봉우리의 송이층 바닥이 드러나는 등 답압(밟기)으로 인한 훼손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도의 조치로 탐방객들은 앞으로 2년간 백약이오름 탐방로에만 접근할 수 있고 정상부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백약이오름 정상부에 무단으로 출입할 경우 자연환경보전법 제66조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도는 송악산 정상부에 대한 출입제한 기간 역시 2021년 7월31일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역주민 의견 수렴 결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정상부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재 정상부 송이층의 식생 회복 속도가 더디고 송이층이 드러난 부분에 대한 재정비 역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더 고려됐다.

이 밖에도 도는 정상부 훼손이 심각한 새별오름과 용눈이오름에 대해서도 향후 모니터링 결과 등을 보면서 올 연말쯤 출입제한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근수 도 환경보전국장은 “오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식생복원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연휴식년제 확대 검토와 도립공원 조성 등 지속적인 오름 보전·관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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