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진상규명 지휘할 경찰 2인자 누가 될까…“이번주 발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8일 06시 09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전경. 2018.6.20/뉴스1 © News1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전경. 2018.6.20/뉴스1 © News1
정부가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 취임 후 첫 치안정감 인사를 이번 주 내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명실상부한 경찰 조직 ‘2인자’다.

특히 치안정감 요직인 서울지방경찰정과 경찰청 차장 인선에 경찰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경찰청장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극단 선택 사건을 총괄 지휘하고 경찰청 차장은 경찰 ‘66년 숙원’으로 불리는 수사권 조정 관련 후속 작업을 맡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올 하반기 치안정감 승진·전보 인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폭을 놓고 경찰 내부의 의견이 분분하다. 치안정감이 최대 4명까지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경찰청장에 이어 2번째 고위직인 치안정감은 모두 6명이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서울경찰청장·경기남부경찰청장·부산경찰청장·인천경찰청장·경찰대학장에 각각 보임된다.

현 치안정감은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57·경찰대 2기)·이은정 경찰대학장(55·경사 특채)·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56·경찰대 3기)·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58·간부후보 36기)·장하연 경찰청 차장(54·경찰대 5기) 등 5명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김창룡 청장이 지난 24일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취임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

치안정감 인선은 김창룡 체제의 윤곽도 드러낼 전망이다. 치안정감 중에서도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차장이 주목을 많이 받고 영향력 또한 높다. 서울경찰청 후보로는 장하연 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당사자인 장 차장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장은 앞으로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진상 규명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수사 분야 경력자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 차장은 수사가 아닌 ‘정보통’으로 꼽히는 만큼 깜짝 인사가 서울경찰청장직에 배치될 수 있다.

경찰청 차장 후보로도 여러 인물이 거론된다. 청장을 보좌하는 경찰청 차장은 이르면 다음 달 확정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수사권 조정 세부 내용인 ‘직접 수사’ 범위를 놓고 검찰과 막판 힘겨루기도 할 수 있다. 김창룡 청장이 경찰 개혁 주요 과제로 지목한 자치경찰제 도입 과정에서도 경찰청 차장은 ‘브레인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고위직 인사로 ‘정보통’을 치안정감에 대거 중용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당시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Δ호남 2명 Δ부산·경남 2명 Δ대구·경북 1명 Δ서울 1명이었다.

김창룡 청장이 경남 합천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을 치안정감 인선에서 우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치안정감 인사는 조직 ‘넘버 3’이자 경찰청 국장급 고위직인 치안감의 인사 규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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